룻기 1장(Ruth)
엘리멜렉 가족의 모압 이주 — 연이은 비극
1사사(Judge)들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대에, 그 땅에 흉년(famine)이 들었습니다. 유다 지역 베들레헴(Bethlehem)에 살던 한 남자가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으로 가서 거류민(체류자)으로 살았습니다.
배경 설명
'베들레헴'(히브리어 בֵּית לֶחֶם, 벧 레헴)은 '빵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빵의 집에 먹을 것이 없어 흉년이 든 것은 극심한 아이러니입니다. 모압은 사해(Dead Sea) 동쪽의 나라로, 롯의 후손입니다(창세기 19:37). 이스라엘과 모압은 적대 관계였고, 율법은 모압 사람의 회중 출입을 금했습니다(신명기 23:3). 엘리멜렉이 약속의 땅을 떠나 이방 땅으로 간 것은 믿음의 관점에서 논란이 되는 선택이었습니다.
2그 남자의 이름은 엘리멜렉(Elimelech — '나의 👑하나님이 왕이시다')이고,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Naomi — '나의 기쁨, ❤️사랑스러운')이며,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Mahlon — '병약한')과 기룐(Chilion — '소멸하는')이었습니다. 이들은 유다 베들레헴의 에브랏(Ephrathah)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았습니다.
배경 설명
에브랏은 베들레헴의 옛 이름 또는 베들레헴이 속한 씨족의 이름입니다(미가 5:2). 말론과 기룐이라는 이름이 각각 '병약한'과 '소멸하는'을 뜻한다는 것은 이들의 이른 죽음을 암시하는 문학적 장치입니다.
3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았습니다.
5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모두 죽고, 나오미는 두 아들과 남편을 모두 잃은 채 홀로 남았습니다.
배경 설명
고대 사회에서 남편과 아들을 모두 잃은 여인의 처지는 극도로 비참했습니다. 경제적 보호자가 전혀 없는 상태이며, 사회적 안전망도 없었습니다. 나오미는 이방 땅에서 세 남자를 모두 잃고 세 과부만 남은 것입니다.
핵심 요약: '빵의 집'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자 엘리멜렉 가족이 모압으로 이주했으나, 남편과 두 아들이 모두 죽어 세 과부만 남는 비극이 벌어집니다.
나오미의 귀환과 룻의 결단 —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6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빵)을 주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했습니다.
배경 설명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히브리어 פָּקַד, 파카드)는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여 은혜를 베푸셨다는 의미입니다. 베들레헴에 다시 빵이 생긴 것입니다.
7나오미가 있던 곳에서 떠나고, 두 며느리도 함께하여 유다 땅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가다가,
8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각자 너희 친정(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거라. 너희가 돌아간 남편들(죽은 남편들)과 나에게 잘해 준 것처럼, 👑여호와께서도 너희에게 잘해 주시기를 바란다."
배경 설명
'어머니의 집'이라는 표현은 독특합니다. 보통 '아버지의 집'이라 하는데, 이 이야기가 여성들의 관점에서 서술되기 때문에 '어머니의 집'이라 한 것입니다. 나오미의 배려가 드러나는 장면으로, 며느리들이 재혼할 가능성은 친정에서 더 높았습니다.
9"👑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셔서, 각자 새 남편의 집에서 안식(위로, rest)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 나오미가 그들에게 입을 맞추자, 그들이 목소리를 높여 울었습니다.
10그들이 나오미에게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습니다."
11나오미가 말했습니다. "내 딸들아, 돌아가거라. 너희가 왜 나와 함께 가려 하느냐? 내 뱃속에 너희의 남편이 될 아들들이 아직 있다는 말이냐?"
12"내 딸들아, 돌아가거라. 나는 이미 너무 늙어서 다시 남편을 얻을 수 없다. 설령 내게 🌈소망이 있다고 해서, 오늘 밤에 남편을 얻어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13"너희가 어찌 그 아들들이 자랄 때까지 기다리겠으며, 어찌 남편 없이 계속 지내겠다고 결심하겠느냐? 내 딸들아, 그건 안 되는 일이다.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기에, 나는 너희 때문에 마음이 더욱 아프구나."
배경 설명
나오미가 언급하는 것은 '수혼법'(레비레이트 결혼, levirate marriage)입니다. 신명기 25:5~10에 따르면, 남편이 자식 없이 죽으면 그 형제가 과부와 결혼하여 죽은 형제의 이름으로 대를 이어야 했습니다. 나오미는 자신에게 더 이상 아들을 낳아줄 능력이 없으니, 며느리들이 자기를 따라와도 재혼의 기회가 없다는 현실적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다'는 표현은 나오미의 깊은 고통과 하나님에 대한 쓴 감정을 드러냅니다.
14그들이 다시 목소리를 높여 울었습니다. 오르바는 시어머니에게 작별 입맞춤을 하고 돌아갔지만, 룻은 나오미를 붙잡고 떠나지 않았습니다(히브리어 דָּבַק, 다바크 — '달라붙다, 접착하다').
배경 설명
'다바크'(달라붙다)는 창세기 2:24에서 남자가 부모를 떠나 아내에게 '합하여'(달라붙어) 한 몸을 이루는 것과 같은 단어입니다. 룻의 결단이 얼마나 강렬한 헌신인지를 이 한 단어가 보여줍니다. 오르바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 그녀의 선택이 오히려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었습니다. 룻의 선택이 비상식적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15나오미가 다시 말했습니다. "보아라, 네 동서(오르바)는 자기 백성과 자기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16그러나 룻이 대답했습니다. "내게 어머니를 떠나라고,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 강권하지 마십시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17"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히겠습니다. 만일 죽음 외에 다른 것이 나를 어머니에게서 떼어놓는다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합니다."
배경 설명
룻기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입니다. 룻의 고백은 네 겹의 결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장소의 결단 — 어머니가 가는 곳에 나도 간다, (2) 민족의 결단 —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된다, (3) 신앙의 결단 —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된다, (4) 죽음의 결단 — 어머니가 죽는 곳에서 나도 죽어 묻힌다. 모압 여인이 자신의 고향, 가족, 신(그모스 신), 문화를 모두 버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택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효도가 아니라 신앙 고백이며 개종 선언입니다.
18나오미는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한 것을 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핵심 요약: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권하지만, 룻은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놀라운 신앙 고백으로 나오미를 끝까지 따릅니다.
베들레헴 귀환 — "나를 마라라 부르라"
19이렇게 두 사람이 베들레헴까지 갔습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하자 온 성읍이 그들 때문에 술렁이며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나오미인가?"
21"내가 풍족하게(full) 나갔는데, 👑여호와께서 나를 빈손으로(empty)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는데, 너희가 어찌 나를 '기쁨'이라 부르겠습니까?"
배경 설명
나오미는 자신의 이름을 '기쁨'에서 '쓴맛'으로 바꿔 불러달라고 할 만큼 절망적입니다. '풍족하게 나갔다가 비어 돌아왔다'는 표현에는 남편, 두 아들, 재산을 모두 잃은 총체적 상실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독자는 알고 있습니다 — 나오미는 결코 '빈손'이 아닙니다. 옆에 룻이 있기 때문입니다.
22이렇게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그의 며느리 모압 여인 룻과 함께 돌아왔는데, 그들이 보리 추수(barley harvest)가 시작될 때에 베들레헴에 도착했습니다.
배경 설명
보리 추수는 이스라엘 농사력에서 3~4월(유월절 무렵)에 시작됩니다. '빵의 집' 베들레헴에 수확의 계절에 도착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적 시간표를 암시합니다. 흉년 때 떠났던 베들레헴이 이제 풍성함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핵심 요약: 베들레헴에 돌아온 나오미는 자신을 '마라(쓴맛)'라 부르라며 절망하지만, 보리 추수의 계절에 도착한 것은 새로운 시작의 암시입니다.